솔직히 저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가 텀블러 들고 다니는 환경 운동가들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취방 한편에 쌓여가는 택배 박스와 배달 용기를 보다가 문득 이건 환경 문제 이전에 제 삶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면 종량제 봉투 값도 아끼고, 1층까지 쓰레기 들고 내려가는 그 귀찮음도 줄어듭니다. 이 글은 그 작은 깨달음에서 시작된 현실 밀착 실천기입니다. 첫걸음: 완벽함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합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 시작하려 했을 때, 저는 꽤 어리석은 실수를 했습니다. 플라스틱이 환경에 나쁘다는 말에 꽂혀서 멀쩡하게 쓰던 반찬통들을 죄다 버리고 유리 용기를 새로 살 뻔한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멀쩡한 물건을 버리는 것 자체가 쓰레기를 만드는 행위니까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란 쓰레기를 단 한 조각도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쉽게 말해 불필요한 소비와 폐기물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생활 방식을 뜻합니다. 이 개념을 처음 이해하고 나서야 제 안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 조금 풀렸습니다. 덜 나쁜 선택을 반복하는 것, 그게 핵심이었습니다. 의욕이 앞서면 오히려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칫솔 하나, 수세미 하나처럼 지금 쓰던 게 다 닳았을 때 대안 제품으로 바꾸는 방식이 훨씬 오래 지속됩니다. 처음부터 집 안 모든 것을 바꾸려 하면 사흘을 넘기기 어렵다는 건, 제가 직접 겪어서 아는 이야기입니다. 거절하기의 미학이라는 말도 있듯이, 카페에서 빨대를 받지 않겠다고 한마디 하는 것처럼 아주 작은 거절부터 습관으로 만드는 게 먼저입니다. 실천 초기에 스스로 물어보면 좋은 질문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한가, 아니면 '1+1'이라서 집어 드는 건가? 이미 집에 있는 것 중 대체할 수 있는 게 있지는 않은가? 이 포장재는 재활용이 가능한가, 아니면 그냥 종량제 봉투행인가? 이 세 가지 질문만 습관적으로 떠올려도 불필요한 쓰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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