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축산항 방파제 낚시 허용구역과 주차 정보
지난 봄 가족들과 함께 영덕 축산항을 찾았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낚시 명소라는 소문을 듣고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차를 몰았는데, 막상 도착하니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하는지, 주차는 어디에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다행히 현지 낚시꾼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하나씩 알아갔고, 그날 이후로 축산항은 단골 낚시터가 됐다. 특히 방파제가 잘 정비돼 있어서 초보자나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낚시 금지구역을 모르고 들어갔다가 과태료를 물거나, 주차 문제로 곤란을 겪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했다. 이 글에서는 축산항을 처음 찾는 분들이 시행착오 없이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실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와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상세히 정리했다.
축산항 방파제 낚시 허용구역 상세 안내
축산항 방파제는 크게 동방파제와 서방파제로 나뉘는데, 낚시가 가능한 곳과 금지된 곳이 명확히 구분돼 있다. 동방파제는 등대가 있는 쪽인데, 이곳의 외항 쪽 전체가 낚시 허용구역이다. 필자가 주로 찾는 곳도 동방파제인데, 길이가 약 500미터 정도 되고 폭도 넓어서 여러 명이 동시에 낚시해도 불편함이 없다. 방파제 입구에서 등대까지 이어지는 구간 중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는 외곽 부분이 낚시 가능 지역이다. 반대로 항구 안쪽을 향한 내항 쪽은 선박 통행과 계류를 위해 낚시가 금지돼 있다.
서방파제는 동방파제보다 짧지만 수심이 깊어서 큰 고기를 노릴 수 있는 포인트다. 이곳도 외항 쪽만 낚시가 허용되는데, 특히 방파제 끝부분 테트라포드 구간은 접근이 위험해서 출입이 통제된다. 필자도 처음에는 테트라포드가 있는 끝 지점이 입질이 좋다는 말을 듣고 가려다가, 현지 낚시꾼의 만류로 그만뒀다. 실제로 그곳에서 낚시하다가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안전펜스가 설치된 구역까지만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다.
낚시 금지구역에는 명확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빨간색 원 안에 낚시하는 사람 그림이 그려진 표지판이 보이면 그곳은 절대 낚시 금지 구역이다. 항구 입구 쪽 선착장 주변, 어선이 정박해 있는 계류장, 그리고 해양경찰서 앞 구역은 모두 낚시가 금지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한 관광객이 모르고 계류장 근처에서 낚시하다가 해양경찰에게 주의를 받는 것을 봤는데, 과태료는 10만 원이라고 한다. 처음 방문한다면 방파제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꼼꼼히 확인하고, 다른 낚시꾼들이 있는 곳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낚시 허용 시간도 중요한 정보다. 축산항은 24시간 낚시가 가능하지만, 야간에는 조명이 제한적이어서 랜턴이나 헤드랜턴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필자는 주로 새벽 5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방문하는데, 이 시간대가 입질도 좋고 사람도 적어서 쾌적하다. 오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방파제가 붐비고, 특히 주말에는 자리 잡기가 어려울 정도다. 저녁 무렵부터 시작하는 야간 낚시도 인기 있는데, 밤에는 우럭이나 학공치 같은 어종이 잘 잡힌다. 다만 야간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높으니 구명조끼를 꼭 착용하고, 가급적 혼자 가지 않는 것을 권한다.
축산항 주차장 위치와 이용 팁
축산항 주차는 생각보다 여유로운 편이다. 항구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승용차 기준으로 약 10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규모다. 주차 요금은 시간당 1,000원이고 하루 최대 요금은 5,000원인데,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요금이 조금 오를 수 있다. 필자는 새벽에 도착하면 주차 관리원이 없어서 무료로 주차하고, 낚시 마치고 나올 때 정산하는 방식으로 이용한다. 주차장에서 동방파제까지는 걸어서 약 5분 거리인데, 낚시 장비를 들고 가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공영주차장이 만차일 경우에는 대안이 있다. 주차장 입구 쪽 도로변에 무료 주차 공간이 있는데, 노란 실선이 아닌 구역에는 주차해도 무방하다. 다만 이곳은 어선 작업 시간대에 혼잡할 수 있으니 어민들의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필자는 한번 도로변에 주차했다가 새벽에 출항하는 어선 때문에 차를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조금 비용을 내더라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다. 마음 편하게 낚시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려 낫다.
낚시 장비가 많거나 가족 단위로 방문한다면 주차 위치가 중요하다. 공영주차장 안에서도 방파제와 가까운 쪽에 주차하는 것이 좋은데, 주차장 입구에서 오른쪽 끝 구역이 방파제 출입구와 가장 가깝다. 필자는 쿨러와 의자, 릴 케이스 등을 가지고 가는데, 주차 거리가 멀면 왕복하기 힘들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위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니까 가능하면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것을 권한다. 주차장이 만차일 때는 일찍 도착한 차량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조금 떨어진 마을 공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차량 내부에 귀중품을 두고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차장에 CCTV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관광지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필자는 낚시 갈 때 필요한 물건만 챙기고, 나머지는 모두 트렁크에 넣어둔다. 특히 지갑이나 핸드폰 같은 귀중품은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차량 문도 확실히 잠갔는지 확인하고, 블랙박스를 주차 모드로 설정해두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주차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두면 나중에 차를 찾기 쉽다.
어종별 입질 포인트와 낚시 시즌
축산항에서 가장 흔하게 잡히는 어종은 학공치와 전갱이다. 학공치는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사계절 잡히는데, 특히 5월부터 7월까지가 최성수기다. 필자가 처음 방문했던 4월 말에도 학공치를 한 바구니 가득 잡았는데, 작은 것들이지만 튀김으로 해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 학공치는 수면 가까이에서 떼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원투낚시보다는 찌낚시나 생미끼를 이용한 가벼운 채비가 효과적이다. 동방파제 중간 지점이 학공치 포인트로 유명한데, 해 질 무렵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우럭과 볼락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잘 잡힌다. 수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입질이 시작되는데, 필자는 작년 11월에 30센티미터급 우럭을 낚아서 큰 기쁨을 느꼈다. 우럭은 바닥층에 서식하기 때문에 원투낚시로 멀리 던져서 바닥을 노려야 한다. 미끼는 청갯지렁이나 크릴을 사용하는데, 청갯지렁이가 입질률이 더 높다. 서방파제 끝 부분이 수심이 깊어서 우럭 포인트로 알려져 있지만, 안전 문제로 접근이 제한되니까 동방파제 등대 근처에서 노리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고등어와 전갱이가 주종이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는 고등어 떼가 회유하면서 대박 조황을 보이는 날이 많다. 필자는 작년 8월 새벽에 고등어 30마리를 낚아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 가진 기억이 있다. 고등어는 원투채비에 스푼이나 지그헤드를 달아서 멀리 던지면 되는데, 입질이 시작되면 연달아 물어서 손맛이 끝내준다. 전갱이도 같은 시기에 잘 잡히는데, 크기는 작지만 횟감으로 손색이 없다. 한여름에는 더위가 심하니까 아침 일찍 나가거나 해질녘에 가는 것이 좋다.
초보자나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망둥어나 숭어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어종들은 사계절 내내 잡히고 입질도 활발해서 낚시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필자의 조카가 처음 낚시를 배울 때 망둥어로 시작했는데, 연이어 낚아 올리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미끼는 크릴이나 작은 새우면 되고, 채비도 간단해서 초보자가 다루기 쉽다. 방파제 입구 쪽 얕은 수심 구간이 망둥어와 숭어가 많이 모이는 곳이다.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손맛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안전수칙과 현지 편의시설 정보
방파제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축산항 방파제는 비교적 안전하게 조성돼 있지만, 파도가 높은 날이나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필자도 한번 바람이 강한 날 무리하게 나갔다가 파도에 장비를 적시고 위험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기상청 앱에서 풍랑주의보나 파고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파고가 2미터 이상이면 낚시를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방파제 입구에도 실시간 기상 정보가 게시돼 있으니 출발 전에 꼭 확인하자.
구명조끼 착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축산항 관리사무소에서 무료로 구명조끼를 대여해주는데,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필자는 개인 구명조끼를 구매해서 차에 항상 비치해두는데, 자동팽창식 제품을 사용한다. 착용감도 편하고 물에 빠지면 자동으로 팽창돼서 안전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갈 때는 아이용 구명조끼를 꼭 준비해야 하고, 방파제 가장자리에서는 절대 뛰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방파제 바닥은 미끄러운 곳이 많으니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는 것도 중요하다.
축산항 주변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화장실은 주차장 옆에 있는데, 깨끗하게 관리되는 편이다. 다만 여름 성수기에는 이용객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다. 식수대도 주차장 근처에 있지만, 식수는 개인적으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낚시 미끼나 간단한 장비는 주차장 입구의 낚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은 시내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필자는 출발 전에 미리 준비해가지만, 급하게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낚시 후 장비 세척은 근처 세척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 한쪽에 수도 시설이 있어서 릴과 낚싯대를 간단히 씻을 수 있다. 바닷물에 젖은 장비를 그냥 두면 부식되기 쉬우니 반드시 민물로 헹궈야 한다. 필자는 세척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집에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정비한다. 잡은 생선을 손질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는데, 칼과 도마를 준비해가면 현장에서 바로 손질할 수 있다.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하고, 낚싯줄이나 미끼 봉지 같은 것들은 꼭 챙겨가야 한다. 깨끗한 낚시터를 유지하는 것이 낚시꾼의 기본 에티켓이다.
영덕 축산항은 접근성도 좋고 시설도 잘 돼 있어서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낚시터다. 필자는 지금까지 십여 차례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느낀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날도 있지만,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낚싯대를 드리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축산항을 처음 찾는다면 이 글의 정보를 참고해서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를 즐기길 바란다. 허용구역을 지키고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축산항은 언제든 당신을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