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예매 앱 비교 및 잔여좌석 확인 팁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속버스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기억이 있다. 예매 오픈 시간에 맞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지만, 불과 몇 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다. 그때부터 고속버스 예매 앱들을 하나씩 설치해보고 비교하기 시작했다. 3년간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터득한 노하우를 정리해보려 한다. 이 글에서는 주요 고속버스 예매 앱의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각 앱의 특징을 비교하고, 잔여좌석을 효과적으로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주요 고속버스 예매 앱 특징 비교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속버스 예매 앱은 코버스, 티머니고, 버스타고 세 가지다. 각 앱을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용도에 따라 장단점이 명확했다. 코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 공식 앱으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인터페이스가 다소 투박하지만 안정성은 가장 뛰어나다. 지난해 설 연휴 때 다른 앱들이 서버 과부하로 접속이 어려웠을 때도 코버스는 비교적 원활하게 작동했다.

티머니고는 교통카드 회사에서 만든 앱이라 결제가 편리하다. 특히 티머니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평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인데, 지난달에는 쌓아둔 포인트로 부산행 버스표를 3천원 할인받았다. 알림 기능도 잘 되어 있어서 예매 오픈 10분 전에 푸시 알림을 보내준다. 한 번은 이 알림 덕분에 놓칠 뻔한 예매 시간을 챙길 수 있었다.

버스타고는 UI가 가장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처음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친구에게 추천했는데, 별다른 설명 없이도 쉽게 예매를 완료했다. 노선 검색 시 여러 터미널의 시간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갈 때 센트럴시티와 남부터미널 출발 시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결제 단계에서 가끔 오류가 발생하는 점은 아쉬웠다. 두 번 정도 결제 화면에서 튕겨나가는 경험을 했다.

세 앱 모두 기본적인 예매 기능은 동일하지만, 부가 서비스에서 차이가 있다. 코버스는 단체 예매와 왕복 할인이 가장 잘 되어 있고, 티머니고는 포인트 적립률이 높으며, 버스타고는 주변 편의시설 정보를 제공한다.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는 앱을 선택하면 된다. 필자는 세 앱을 모두 설치해두고 상황에 따라 번갈아 사용한다. 명절에는 서버 안정성이 좋은 코버스로, 평소에는 포인트 혜택이 있는 티머니고로 예매하는 식이다.

효과적인 잔여좌석 확인 방법

고속버스 잔여좌석은 생각보다 자주 생긴다. 예매 후 계획이 변경되어 취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여름휴가 때 만석이던 부산행 버스를 출발 2시간 전에 취소석으로 구한 적이 있다. 중요한 건 타이밍과 전략이다. 첫 번째 팁은 예매 마감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출발 1시간 전까지 예매가 가능한데, 이 시간대에 취소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금요일 저녁이나 명절 전날 같은 성수기에는 30분 단위로 계속 확인하면 좌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여러 터미널을 동시에 확인하는 방법이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갈 때 센트럴시티, 남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을 모두 검색해본다. 한 터미널이 만석이어도 다른 터미널에는 좌석이 남아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작년 설날에 센트럴시티는 완전 매진이었지만 남부터미널에서 좌석 3개를 발견했다. 출발 시간이 30분 차이였지만 집에서 더 가까운 터미널이라 오히려 편했다.

세 번째는 시간대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원하는 시간의 전후 2시간 범위를 넓게 검색한다. 새벽 버스나 늦은 밤 버스는 상대적으로 예매 경쟁이 덜하다. 지난달 광주로 출장 갈 때 오후 3시 버스를 원했지만 없어서, 오전 11시 버스를 예매하고 현지에서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차라리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 9시 이후 심야버스도 의외로 쾌적하고 공석이 많은 편이다.

네 번째는 앱 알림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티머니고와 버스타고는 원하는 노선의 좌석이 생기면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설정해두고 다른 일을 하다가 알림이 오면 바로 예매하면 된다. 한 번은 회의 중에 알림을 받고 화장실 가는 척하고 나가서 예매한 적도 있다. 알림 설정 시 출발 시간대를 넓게 잡아두는 게 핵심이다. 정확히 오후 2시 버스만 알림 설정하면 기회가 적지만,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로 설정하면 선택지가 훨씬 많아진다.

예매 성공률을 높이는 실전 노하우

고속버스 예매는 타이밍이 전부다. 성수기 예매는 출발일 기준 한 달 전 오전 6시에 오픈된다. 이 시간에 접속하지 못하면 인기 노선은 순식간에 매진된다. 필자는 알람을 5시 50분에 맞춰두고, 미리 앱에 로그인한 상태로 대기한다. 출발지와 도착지, 날짜까지 모두 입력해두고 검색 버튼만 누르면 되는 상태로 준비한다. 정확히 6시가 되면 검색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시간대 버스가 보이면 바로 클릭한다. 좌석 선택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동 배정을 선택하는 게 빠르다.

결제 수단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간편결제를 등록해두면 몇 초를 아낄 수 있다.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시간에 다른 사람이 먼저 예매를 완료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를 연동해두면 지문 인식 한 번으로 결제가 끝난다. 지난 추석 때 이 방법으로 3초 만에 결제를 완료했고, 친구는 카드번호 입력하다가 좌석을 놓쳤다. 또한 와이파이보다는 LTE나 5G 데이터를 사용하는 게 안정적이다. 공공 와이파이는 속도가 느려서 결정적인 순간에 접속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

인기가 적은 중간 정류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직행 대신 대구행을 예매하고 부산까지 가는 식이다. 정류장이 많은 완행버스는 상대적으로 예매 경쟁이 덜하다. 실제로 지난해 설 연휴 때 이 방법으로 표를 구했다. 천안이나 대전에서 환승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예 못 가는 것보다는 낫다. 다만 중간 하차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일부 노선은 구간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양방향 검색을 해보는 것도 유용하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표가 없으면 부산에서 서울 오는 표를 검색해본다. 왕복 이용자들이 취소하면서 한쪽 방향만 남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건 편도만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프리미엄 우등버스는 일반버스보다 경쟁이 덜한 편이다. 요금이 조금 비싸지만 좌석이 넓고 편안해서 장거리 이동 시 피로도가 덜하다. 한 번은 일반버스가 모두 매진되어 우등버스를 탔는데, 좌석이 넓어서 4시간 내내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취소표를 잡기 위한 모니터링 전략

취소표는 패턴이 있다. 출발 3일 전부터 취소가 증가하기 시작하고, 출발 당일 오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점심시간인 12시에서 1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취소가 나온다.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에 계획 변경을 확인하고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에 10분 간격으로 앱을 확인하면 취소표를 잡을 확률이 높다. 지난주 금요일에 대전행 버스를 구하려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5분마다 확인했더니 8시 40분에 좌석 2개가 나왔다.

여러 기기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모두 켜두고 각각 다른 시간대를 검색한다. 한 기기가 로딩되는 동안 다른 기기로 예매를 진행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부탁해서 동시에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작년 어머니 생신 때 가족 4명이 각자 기기로 검색해서 결국 표를 구했다. 다만 중복 예매되지 않도록 한 명이 성공하면 바로 공유해야 한다. 중복 예매는 수수료 손해가 발생한다.

취소 수수료 시간대를 역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출발 3시간 전까지는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따라서 출발 3시간 전 시점에 취소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오후 2시 출발 버스라면 오전 11시경에 집중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여러 번 표를 구했다. 출발 3시간 전 30분 동안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는 1분 단위로 새로고침을 해도 과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비수기와 성수기의 패턴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평일이나 비수기에는 당일 예매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명절이나 주말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명절 3일 전부터는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수다. 추석과 설날 연휴에는 새벽 시간대에도 취소표가 나온다. 밤샘 작업하다가 새벽 3시에 확인했더니 좌석이 있어서 놀랐던 적이 있다. 성수기에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확인하는 끈기가 중요하다. 출발 1시간 전까지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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